
결혼식을 1주일 앞두고 주말마다 할 일이 참 많습니다. 하나씩 잘 해가고 있는데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았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에요. 원래 날짜에 결혼했으면 우리 결혼 못했겠다고 밍구랑 얘기하곤 합니다. 오늘 포스팅 할 곳은 지난 주말에 우연히 발견하고 다녀온 '카페 후문'입니다.
1.
카페 후문 찾아가는 법
저희는 늘 걷던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지만, 아차산역과 가까워서 처음 가는 분들도 찾아가긴 쉬울 것 같아요. 5번출구로 나오셔서 금방입니다. 주차는 가능한데 4대 정도 자리가 있더라구요.
2.
카페 후문 전경

옛날 거대한 주택이었던 곳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든 곳이여서, 당시 사용하던 벽돌들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카페 이름은 후문이지만 정확히는 'WHO 門 ?'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입구는 이런 모습입니다. 대문이며 계단이며 옛집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죠. 간판이 워낙 작게 만들어져 있어서 발견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응? 여기 뭐 있는데?' 하면서 들어가봤던 것 같아요.

들어가보면 정원이 꾸며져 있고 한쪽엔 화로가 있습니다. 날이 약간 쌀쌀해서 불 가깝게 앉았는데 연기가 너무 많이 날아와서 훈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능하면 불은 밖에서만 보고, 커피는 안에서 즐기시길 추천해요.

옛날 집을 개조해서 만들어서 그런지 처음 왔는데도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현관문이며 창문이며 처마까지 다 그대로 보존해서 리모델링을 했더라구요.

마당엔 커다란 감나무가 있는데 감이 익으면서 아래로 떨어지나 봅니다. 햇빛이 없는데도 파라솔을 설치해 놓은게 아무래도.. 햇빛보단 감을 막기 위한 장치인 것 같아요.

가다보니 지하실이 있어서 한 번 들러봅니다. 옆에 '감조심하세요' 라고 문구가 귀엽네요 :)

지하실에도 작게 공간이 있고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카페이기도 하면서 전시된 그림을 판매하기도 한다네요. 가격은 보니까 300~ 600만원대로 다양했습니다.

밖에 있다가 추워서 자리를 안으로 옮겼어요.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밍구가 귀여워 몰래 찍어봅니다.

저희가 앉았던 바깥 좌석이고 이건 2층에서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그새 날씨가 추워진것도 있고 또 등 뒤에 아까 보여드렸던 화로가 있어서 연기가 엄청 날아오더라구요. 집에왔는데 온 몸에서 캠핑다녀온 냄새가 났습니다.

2층에 올라가보면..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건물처럼 지붕 앞에 작은 공간을 활용해서 테라스처럼 만들었는데요
음.. 날씨가 좋으면...앉으려나.. 잘모르겠어요. 내려갑니다.

식사를 하고 갔기 때문에 저희는 커피만 주문을 했습니다. 밍구는 라떼 저는 카푸치노.

배가 조금만 고팠으면 빵도 같이 먹었을텐데... 저는 원래 그렇게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밍구를 만나고나서 빵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짜고 매운걸 좋아했는데 달고 고소한걸 좋아하게 됐어요.

쌀쌀한 공기 속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좋더라구요. 마치 이불 덮고 에어컨 켰을때 같은 아늑함? 아마 연기만 계속 날아오지 않았더라면 계속 바깥 좌석에 앉아있었을 것 같아요.

안쪽 좌석에 앉아 있는 밍구 모습이 아름다워 한 장 또 찍어봅니다. 저는 밍구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걸 좋아해서, 카메라 어플 켜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집니다. 그리고 밍구는 갈수록 그걸 알아채는 속도가 빨라지구요.

구석에 혼자 앉아계신 분도 계셨는데 주말에 집에만 있기보다는 이렇게 나와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네요.

집에서 조금 쉬다가 건대 이마트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생필품보다는 대부분 먹을 것들을 사는 것 같고, 한달에 2~3번 정도 마트에 오는 것 같습니다. 같이 카트를 밀면서 사야할 품목들을 체크하면서, 먹고싶은것들을 이야기하는 이 시간이 새삼 부부가 되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끝으로, 제가 반년동안 미쳐있었던 자전거의 시즌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근처 사는 회사형과 같이 자전거를 탔는데, 언제 날이 그렇게 추워졌는지 오들오들 떨면서 탔지뭐에요. 잘 닦아서 보관해뒀다가 또 따듯한 봄이오면 신나게 타줘야겠습니다.
이상으로, 아차산역 카페 후문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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